로마가 왜 망했는가?   로마의 쇠망사는 비단 역사학도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관심을 가져보는 분야다.  그 원인에  수 많은 주장이 있다.  그 중에 하나 엄청나게 비대해진 제국의 규모가 로마를 멸망에 이르게 했다는 설이 비교적 널리 받아 들여지고 있다.  비대해진 제국은 이미 비만으로 몸을 추스릴 수 없는 사람처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여성민우회는 그동안  소외되고 차별받는 여성들의 존재를 다시 평가하고 사회에서 그에 상응하고 대우를 받도록 노력해 왔다.  무심코 이어져 내려오던 관습을 비판하고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면서 여성 스스로 자각하고 남성을 계도하면서 때로는 투사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그들이 주장하던 대부분의 법과 제도가 현실에서 채택되었다.  또한 전국 방방곡곡으로  그 힘을 떨쳐  이제는 구민회관 한 편 정도에서는 그들의 활동을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성장하였다.

  지나온 세월 그들이 할 일은 너무 많았고 힘에 겨웠다.  그들은 많은 사람과 탄탄한 조직이 필요했다.  민우회는 세력을 키우고 많은 인재를 모았고 훌륭한 조직을 세웠다.  그리하여 그들이 하여야 할 대부분의 일을 마쳤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여전히 방대해진 조직이 남아있다. 이제 그들은 선택해야 한다. 조직을 위한 조직이 될 것인가?  아니면 소수의 관리자만 남기고 ,뿌듯한 보람을 안고  자기 위치로 각자 흩어질 것인가? 

   말씀 하나면 족할 종교가 왜 거대한 권력집단으로 변했는가?  좋은 말씀을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보다 큰  조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직이 커지다 보니 말씀보다는 그 조직이 그들에게는 더 소중하게 되었다.

  여성민우회도 이 시점에서 한번은 자기 스스로를 심각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어원의 불확실성, 그 당위성과 실효 차 의심되는 호칭을 문제 삼는 걸 볼 때 지금 적기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