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 지 얼마안된 새댁임돠..

결혼하기 전엔 몰랐어요.. 결혼을 둘러싼 호칭들이 그렇게 불평등한지..

나는 '어머님, 아버님' 부르고 신랑은 '장인어른, 장모님' 하는 것도 아무 생각 없었어요..

근데 아직도, 여전히, 놀랍도록 시가 중심적인 결혼문화를 겪으면서..

시가랑 친정이랑 '급'이 다른 호칭들, 다 이유가 있었구나 하면서 얼마나 속이 쓰렸는지..

여자만 결혼한 사람 부모님을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건요, 여자만 신랑 집에 자식처럼 효도하라는(즉 복종하고 헌신하라는) 관습의 표현이예요. 남자에겐 신부네 집에 그럴 의무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남자도 여자집에 며느리노릇 하라는 거 절대 아님니다.. 난 내 이쁜 신랑한테 그런 고생 절대 시키고 싶지 않아요.. 결혼한 여자든 남자든 똑같이 양가로부터 존중받고 독립되는게 맞는 거죠..)

굳이 풀어서 말할 필요도 없이 너무 당연하게 그렇게 알아요.. 왜? 호칭부터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으니까..

신랑한테 "내 동생들한테도 '도련님, 아가씨'하고 존대말 써!" 해보세요. 까무라칠껄요..

똑같이 까무라칠 일을 여자쪽만 계속 하고 있는 거죠.. 관습이란 이유로..

관습이라고, 전통이라고 다 가져가야 하는 건 당연히 아니잖아요? 그런거였음 아직도 짚신 신고 머리땋고 있어야 하고, 양반 상놈도 계속 지켰어야죠...

아직도 여전히 불평등한 가족 문화와 땔래야 땔수 없는 이런 호칭들.. 누군가를 불쾌하고 속쓰리게 하는 호칭들.. 이제는 바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