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단체에서 벌이는 캠페인에 대해서는 지지하거나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저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캠페인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몇 가지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우선 올케의 어원에 대한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올케에 대한 어원은 귀단체에서 주장하는 것과 다릅니다... 

네이버에서 어라가 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내용이 나옵니다..

본문

백제어로 임금을 칭하는 말. 백제어는 부여•고구려계의 지배족 언어와, 토착 마한계통인 피지배족 언어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임금을 지칭하는 낱말 역시 지배족의 언어인 어라하•어륙•어라가와 피지배족의 언어인 건길지로 각각 불리었음. 한편 어라하는 종래 무가(巫歌)의 ‘어라하 만수(萬壽 : 萬歲)’ 운운(云云)의 어라아와 관련되고, 어륙은 후세어(後世語)에 남동생의 처칭(妻稱)인 ‘올케’로 변한 것임. [참고어]: 어륙(於陸).

용례

임금의 성은 여씨로서 어라가라고 부르며, 백성들은 건길지라고 부르는데, 이는 중국말로 모두 임금이라는 뜻이다. 임금의 아내는 어륙이라고 부르는데, 중국말로 왕비라는 뜻이다. (원문)王姓餘氏 號於羅暇 百姓呼爲鞬吉支 夏言並王也 王妻號於陸 夏言妃也 [북사 권제94, 11장 뒤쪽, 열전 82 백제조]

저는 위의 내용처럼 올케는 왕비를 뜻하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귀단체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보고 좀 놀라고 당황했습니다.. 스스로 비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며느리에 대한 어원은 모릅니다... 하지만 귀단체에서 주장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며느리라는 단어는 조선 후기 즉 양란이후에 생겨난 단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흔히들 말하는 한국 전통적인 여인상... 즉 순종적이고 희생적인.. 삼종지도를 따르는 여인.... 이 것은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 전통적인 여인상이 아니라 조선시대 여인상... 더 정확히 말하면 조선 후기의 여인상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여인상은 우리 전통이 아니라 성리학에서 강요한 여인상이기때문이죠...

다시 말하면 성리학이 민초에 뿌리박기 시작한 17세기 이후에나 생겨난....5000년 역사중에 고작 300년된...여인상이라는 거죠... 그걸 지금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우리 민족 전체의 전통적인 여인상인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거죠...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며느리라는 단어가 여성비하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면 그 단어를 조선 전기까지는 쓰지 않았을 거란 이야기입니다.. 조선 전기에는 감히 쓰지 못했을겁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조선 전기까지는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남녀의 성차별이 심하지 않았습니다....오히려 지금보다도....

가부장의 권위, 남존여비 등은 조선 전기에도 있었지만... 일부 계층에만 국한 된 것이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던 것이죠...  조선 시대에 과부가 재혼를 못 하는 것이나 형사취수가 금지된 것도 경국대전이 완성된 16세기 이후의 일입니다..

그리고 기사에 나와있는 권은정씨의 사례를 그 분의 시동생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보다  7살 어린 형수님한테 꼬박꼬박 님자를 붙이면 깍듯하게 존칭, 존대를 합니다.. 한 살 많은 형한테는 오히려 말을 막해도 형수님한테는 절대 그러지않습니다...  권은정씨한테 하고 싶은 말은 모든 남자들이 권은정씨 시동생처럼 님자를 안 붙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러게하지 않는 남자들도 많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귀단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무릇 모든 학문에는 여러가지 학설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 어떤 한 가지 학설이 정확하게 맞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수설이나 소수설이 존재하는 것이죠...  그렇기때문에 어떤 학문이라도 한 가지 학설만 보는 것은 자기 발전을 저해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한 가지 학설만 고집하지 마시고 다른 학설은 어떤 것들이 있나를 살펴보는 것도 귀단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귀단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