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 석자 뿐이라면 아는 체도 석자를 넘기지 말라 했습니다. 민우회 분들 당신들이 알고 있는 것만이 절대 진리라고 생각지 마세요. 원래 사회운동하려면 기본적으로 상대성과 다원주의는 갖춰야지...>

옛부터 부부는 일심동체라 하였습니다.

어느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부부를 두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 보았다고 하시더군요.

한 예로 시아버지가 "아범 어디 갔느냐?" 라고 물으시면 며느리가 "제가 어디어디에 갔습니다." 라고 대답하였고 이러한 말습관을 옛 어른들은 다 알아듣는다.. 라고 하시더군요.

우리네 전통적인 사상은 부부는 한 몸, 한 마음이지 차별관계의 두 사람이 아닙니다. 역할의 차이는 있습니다. 둘이 합쳐 한 사람이지만 하나는 안사람 하나는 바깥사람 이렇게 역할이 다른 불완전한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 안정되고 완성된 한  '어른'이 되는 것이지요.('얼은 -> '어른') 이것이 우리 조상님들의 남녀관입니다.

또한 '출가외인'이라는 사상-시집 가면 그 집 귀신이다- 이 부분이 여성차별이라면 그럴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이 또한 부부는 일심동체 사상과 다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꾸 되풀이 하지만 혼인한 두 사람은 한 사람이니고 여자는 그 중 안쪽의 사람이니 시집간 그 집안의 곳간열쇠를 가지게 되고 그 집안의 내부일을 단속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또 다시 강조하지만 두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이니까.. 이것이 과연 성의 차별일까요? 역할의 차이일까요?

결혼한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였는데 이는 남성에 대한 성차별 아닌가요? 아니면 역할의 차이에 기인한 것인가요?

'두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이것 이상의 평등사상이 있겠습니까? 제 생각에 우리 전통의 남녀사상은 매우 이상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조상님들의 생각은 호칭에서도 많이 드러난다고 보입니다.

나보다 나이가 어려도 내 아내의 오빠는 '형님'입니다. 나와 내 아내는 '한 사람'이니까..

나는 우리집에서 장남이어도 아내가 아내의 집에서 막내라면 나는 아내의 집에서 막내의 위치입니다. 반면 아내는 우리집에서 맏이의 위치이지요.

올케가 과연 멸칭이었을까요? 오빠와 동일시되는 사람이지만 오빠라고 부를수는 없으니 오빠와 동격의 의미로서 올케 또는 오라범댁이라고 부른것이 아닐까요? 시아버지에게 대답하는 남편의 호칭을 '저'라고 부르는 조상님들의 사상으로 볼 때 올케가 멸칭이라면 오라비라는 호칭도 멸칭일 것입니다.

며느리라는 호칭 또한 '한 몸의 안쪽에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 어원이 아닐까요? 이 문장 또한 다른 시각에서 보면 분명 '기생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조상님들이 생각한 며느리의 뜻이 과연  '기생하는' 이었을까 의심해 보게 됩니다.

우리 조상들은 오히려 부부의 관계를 하나로 동격시 하였고 역할의 차이만을 강조하였는데.. 오히려 현대의 페미니즘은 부부의 성을 최대한 구별하려고 하고 이렇게 구별한 시각을 기반으로 피해의식을 강화하고 이에 대해 반발하고 보상받으려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어른들이 말씀 하시기를.. 부부는 한 몸, 한 마음, 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