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결혼 8년동안 한번도 도련님,아가씨라는 말을 써보지 않았습니다.
글쓴이 chloe 조회수 194 회
 
작성일 2007-01-03 20:22:53

또한 그게 옳다고 생각하구요.

전 운좋게 신랑이 외아들에 장손이라 사촌동생들밖에 없는데 무조건 말 놓았습니다.

처음에 이름 부른다고 시고모님께서 한소리 하셨는데 바로 대꾸했어요. 생글생글 호호~ 웃으면서요.

고모님~ 이사람도 제 동생들한테 말놓고 이름불러요~ 저도 똑같이 해야죠~ 그랬습니다..--;

시부모님께서는 처음엔 좀 당황하셨지만 곧 편안하게 (포기하신 건지도 하하~) 받아주셨구요.

각자 동생들과 나이차이도 좀 나는데다 결혼을 워낙 일찍 해서

결혼할 당시 양쪽 동생들이 다들 초중고등학생들이어서 자연스럽게 말을 놔버릇 한게 지금까지 왔네요.

(결혼 8년차입니다)

근데 바로 밑의 사촌 시동생이 얼마전 결혼했는데..

신부되는 아가씨가 제가 신랑에게 반말을 하니 당황하더라구요.

만날 일이야 거의 없겠지만 다음번에 만나면 존댓말을 써야하나 고민중입니다..

왜 나보다 어린 동생들한테 말 놓는 것에 대해 나만 고민하고 눈치봐야 하는지 참...

많은 남자들이 아내쪽의 형제들(특히 남자형제)와 나이차이가 엇갈리는 경우 등에서

자존심 상한다는 둥 불쾌하다는 등의 이유로 존칭을 쓰지 않거나 말을 놓거나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여자들이 남편쪽의 형제들에게 같은 이유로 말을 놔버리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저처럼 이름을 부르는 경우는 아주 간혹, 저처럼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에나 그렇더군요.

남자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모두 반말하잖아요. 결혼이란 걸 하고 보니 참으로 비합리적인 일이 많더군요.

마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기분으로 살아간다고나 할까..그러네요.

문맥파악 못하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내용 수정합니다.

나이와 서열이 엇갈리는 경우는 맞존대를 하는 게 가장 보기 좋다고 분명히 얘기했습니다.

한참 어린 동생들에게 존대를 쓰지 않는다고 콩가루 집안 운운 하는 소리를 듣고있자니

딸자식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참 아이 키우기 겁나네요.

그리고 참고로 시어머니께서는 제 이름을 불러달라는 부탁에도 불구하고 무려 6년동안이나

아가, **엄마야 라는 호칭을 쓰시다가 불과 2년 전부터 **야~ 하고 제 이름을 불러주기 시작하셨는데

처음에는 어색하고 이상하다 하시더니 지금은 아주 편안하고 다정한 느낌이 들어 좋구나~ 하십니다.

게다가 무녀독남 외동아들 장손이라 귀하디 귀하게 자란 아들을 제가 부엌으로 끌어들이니

얼굴이 파랗게 질리시던 분이셨습니다.

그런 분께서 지금은 하나뿐인 아들에게 먼저 일을 시키십니다. 이것도 해라~ 저것도 해주렴~ 하구요.

명절에도 이런 식으로 온가족이 다 함께 일을 하니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고 즐겁게 일할 수가 있게 되지요.

여자들만 종종거릴 때는 일하는 것 자체가 짜증나고 화가 났었는데 모두 함께 나누니 참 좋습니다.

모든 것을 한번에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평화는 거짓일 뿐이죠.

기득권을 가진 자들이 빼앗기지 않으려고 아둥바둥하는 모습으로밖에 비추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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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글쓴이(chloe)의 글을 보면서 윗 문단부터 제 사견을 읊어보겠습니다.

결혼 8년간 도련님,아가씨 호칭을 써보지 않은건 결코 자랑이 아니라, 반성하고 부끄러워해야할 문제입니다. 어디 다른 집안 어른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할 수 있습니까? 나는 친정이건 시댁이건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는 이름과 하대를 한다고 말입니다. 댁의 부모님 얼굴에 똥칠하는 것밖에 안됩니다.
정상적인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들은 절대 그러지 않습니다.
댁의 남편에게 형이 있었다면 그 형님은 당신에게 하대를 하거나 이름을 함부로 부를까요? 아닙니다. 항렬도 나이도 아래인 당신에게 존댓말을 사용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네 예절과 관습.. 즉, '문화'라는 것입니다.

시고모님께 바로 대꾸 했습니까? 시고모님은 자신의 부모님과 동배입니다. 자기 집안에서 부모에게 막대하던 버릇을 밖에서까지 하면 남들에게 손가락질받고 결국 자기 조상님과 부모 얼굴에 먹칠하는겁니다. 대한민국 보통사람들은 어른들 앞에서 함부로 말대꾸하지 않습니다. 이제껏 수백, 수천년간 이어져 내려온 그 나라의 고유 문화와 관련한 사항인데 개인의 주장을 그리도 당당히 어른들에게 내뱉다는 것은 도저히 제 짧은 상식으로는 납득이 안갑니다. 그것도 정말 자신이 억울하고 쌓였던 할 말이 있어서 양해를 구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의 고유 '예절'에 대해 사견을 늘어놓으면서 자기 목소리를 높인다는건 정말 어른앞에서 단순한 '말대꾸' 밖에 되지 않습니다. 시부모님이 편안하게 받아주신건 지극히 독단적인 개인의 생각이죠. 아직까지 속앓이하고 있을줄 누가 알겠습니까. 모르긴 몰라도 남편쪽 주위 일가친척들은 분명 자기네 집안에 가서는 당신의 버릇없음과 잘못된 가정교육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시부모님이 참 좋으신 분들이군요. 바꿔말하자면 그 집안은 당신 하나로 인해 당나라군대나 오합지졸이나 다름없는 집안이 된거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더라도 10살 내외의 경우는 호칭을 사용하는게 맞는겁니다. 지금 그 나이 차이나는 사촌동생이 결혼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이름부르기 어색하지요? 한 집안의 가장이자, 곧 아이아빠가 될 사람인데 이름을 부른다는건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을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호칭문제나 존댓말을 써야하나 고민을 한거고요.
그것이 바로 '문화적 충격'이라는 겁니다.
이제껏 대한민국의 예절과 관습의 테두리가 아닌 chloe님이 만들어 놓은 지극히 개인적인 테두리 안에서 거닐다가 그 잘못됨을 바로잡으려 하니 혼란이 생길수밖에요.
자신이 만들어 놓은 '개인적인 문화'에는 그것에 대한 어떠한 해답도 없으니까요.
전 아직까지 살면서 대한민국 그 어느 집에서도 chloe님과 같은 경우는 보지를 못했는데 여기서 처음 접하네요. 저도 당황스럽군요. 고민되지요? 다른 사람들은 절대 그런 고민 안합니다. 다들 그 사회구성원들이  오랜 세월동안 자연스레 만들어놓은 관습과 예절, 즉 '문화'속에 잘 동화되어서 살아가고 있거든요.
개인이 편하기 위해 개인이 만들어놓은 관습과 예절이 아닌...

많은 남성들은 아내쪽 언니,오빠에게 나이상관없이 존대호칭과 존댓말을 사용합니다. 그 배우자들에게도요. 아내 역시 남편쪽 형제들중 윗사람들에게 당연히 존댓말을 사용하여야 하며, 도련님과 형수님은 상호존칭과 존댓말을 아가씨와 올케언니(새언니)도 상호간에 호칭과 존댓말을 사용합니다. 남편이 항렬도 낮고 나이도 적은 제수씨들이나 아내의 동생 배우자들에게 존댓말 내지는 그에 준하는 하오,하게체를 사용하는데 님 논리대로라면 나보다 항렬도 낮고 나이도 적은 사람에게는 이름을 부르고 반말을 해도 괜찮은 거겠지요?
(chloe님이 최초에 작성한, 그러니까 수정하기전의 글의 내용만 놓고 본 논리대로라면 친인척 관계는 나이순이 되겠지만.)
그렇지요? 지금 chloe님이 한 가정을 꾸려 가장이 된 사촌동생에게 이름을 막 부르고 반말을 하듯이 말이죠.
하지만, 아닌건 아닌겁니다. 남자들도 아무리 나이 어린 제수씨라도 존댓말 사용합니다. 그게 우리네 예절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의 발단은 개인의 가치관과 문화적 정체성 결여가 원인이라 보여집니다만.. 그건 남의 가정사에 대한 인신공격이니 생략하기로 하고..

친인척, 사돈 등의 대인관계에서 호칭이나 존대/하대에 대한 예절은 절대 나이로 서열을 매기는 것이 아닙니다. 다 조상님들의 삶의 지혜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단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 그 나라의 역사와 더불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서서히 만들어지면서 또한 그 시대에 맞지않는 것들은 도태되거나 자연스레 바뀌어 가기 마련입니다.
당장, 자신과 맞지 않는다하여 chloe님처럼 개인이 취하기 편하게 해석해서 언행에 옮긴다면 문화도 필요가 없게 되고, 결국 내가 속해 있는 나라도, 민족도, 가족도, 부모형제도 다 필요없게 되겠지요?

내용 수정한다고 했는데, 처음 글의 내용에는 나와있지 않던 전혀 다른 내용이 첨부되어 있군요.
글을 수정하기전 처음 내용에는 맞존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윗쪽에 반박글을 적어놓은 내용을 보면, 나이 많으면 서열 상관없이 반말한다거나, 콩가루집안이니 하는 내용들이 나온거고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글을 수정해가면서까지 덮으려 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게다가, 딸자식 키우는 것과 지금 호칭이나 존대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
저같은 남성들은 오히려 아들자식 키우는게 겁나는군요.
chloe님 같은 본데없고 근본없는 며느리 들일까봐요. 아니 생각해보니 딸자식이라도 겁나네요.
가정교육을 아무리 똑바로 시켜놓아도 밖에 나가서 잘못된 언행을 하고 다니면서 우리네 조상님 얼굴에 먹칠할까봐서요.

문화는 그 나라의 전부입니다. 문화가 없는 나라는 존재할수가 없고, 문화를 부정한다는건 그 나라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고 그 역사를 부정하는건 곳 자신의 조상들과 부모, 자기자신의 존재조차도 부정하는 것이지요.
어느 나라건 그 나라 고유의 '문화'라는게 있습니다. 그건 한 개인의 편의에 의해 만들어 낸거나 없앨수 있는게 아니라 모든 이들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문화라는 것은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가치관 등이 바뀌면 따라서 자연히 바뀌어 가게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하여 문화를 부정하고 웃어른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고, 자기 스스로 만족해 하는건 과연 어느 나라 역사에 나와 있는 사례인지 정말 궁금하군요.
문화는 누군가 강요한다고 이뤄지는게 아니고, 또 강제한다고 변화하는게 아닙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자연히 그에 맞추어 바뀌어 나가는게 문화입니다.
불과 우리 부모님 세대들만 하더라도 남자와 여자가 겸상 안했었습니다. 제가 어릴때도 분명 그러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떻습니까?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자, 손녀까지 모두 한 상에 둘러앉아서 밥을 먹습니다.
정부나 혹은 어느 여성단체에서 바꾸자 해서 바뀌었습니까? 아닙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스스로 바뀐겁니다. 누구의 강요나 강제가 아닌 스스로가 바뀐겁니다.
저도 어릴때 부엌에 들어가거나 명절때 제 손으로 제사음식을 찾아먹는다치면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남자가 어디 부엌에 들어가고 제 손으로 음식을 찾아먹느냐는거죠.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저도 자주는 아니지만 아내를 도와 주방일을 합니다. 같이 마늘도 까고, 파도 다듬고 같이 합니다.
시집, 장가간 우리 조카들은 부부가 서로 도와서 혹은 역할분담을 해서 식사부터 설겆이까지 한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렇답니다.
누군가 강제하지 않아도 서서히 바뀌어 가는 겁니다. 그게 그 나라의 역사이자 문화입니다.
chloe님처럼 본인의 필요에 의해서나 본인만 편하고자 강제하는건 결코 고유의 문화가 아닙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공통된 문화가 아닙니다.
스스로 쌓아놓은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추한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댁의 말과 행동은 참으로 어패가 많군요.
모든 것을 한 번에 변화시키고자 노력하는게 지금 chloe님의 언행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자 하는데 그 서로는 도대체 누구를 지칭하는건지 의문입니다.
이 나라의 모든 시어머니와 며느리입니까? 이 나라의 모든 시누이 혹은 시동생과 며느리입니까? 이 나라의 모든 남성과 여성입니까?
어쩌면, 서로가 아닌 chloe님 자기자신이 아닌지요?

그리고 바꾸어야 할 잘못된 문화는 무엇입니까?
단순한 호칭, 존대/하대에 대해 그만 집착하시고 가식과 위선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사물을 상대방을 보길 바랍니다.
자기자신의 본심을 숨기려 들지말고 있는 그대로 남에게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이야말로 자신의 기득권을 쌓아가기 위해 이제껏 아둥바둥 해왔고, 이제는 겨우 쌓아놓은 기득권에 방해가 되는 장애물이(이름을 불러대며 하대하던 시동생의 결혼) 나타나자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게 눈에 선하군요.
지금 chloe님을 둘러싼 평화는 chloe님을 위해 시댁식구들 모두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거짓 평화라는걸 아직도 깨닫지 못하셨습니까?

명절이건 집안일이건 사회생활이건 호칭이나 존대/하대가 문제가 아니라 그 말솎에 들어있는 진심이 중요한 법입니다.
언행에 있어서 자신이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행하려 하면 아무리 궂은 일도 즐거워지는 법이고, 자신이 진심으로 대하면 상대방도 그에 따라오는 법입니다.

"마음이 있지 아니하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하였습니다.

chloe님의 글을 읽으면서 왜 문득 대학에 나와있는 이 구절이 떠오르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