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樂호樂- 여성이 여성에게 쓰는 호칭 바꾸기
 
 
 
Untitled Document
 
 
[호락호락캠페인]에 대하여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25331 회
작성일 2007-01-08 17:52:32 e-mail
홈페이지 첨부파일

 

1. 부르면 부를수록 기분좋은 호칭

  [호樂호樂] 여성이 여성에게 쓰는 호칭바꾸기 캠페인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가족’ 호칭 중, 여성이 여성에게 쓰는 ‘호칭’에 관련해서 겪었던 관계의 불편함이나 어려움에 관한 경험을 나누고, 서로 부르기 즐겁고 불리기 즐거운 대안 호칭을 함께 찾아보고자 시작된 캠페인입니다.


결혼 후 ‘가족’내에서 여성이 어떻게 불리고 부르는가를 살펴보면 여성 배우자와 남성 배우자의 ‘가족구성원’을 부르는 호칭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호칭은 그 자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르는 사람과 상대방과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 전통적인 ‘가족’문화에서 대체로 결혼은 여성이 남성의 집안(家)로 들어가는 것으로, 그 여성의 지위는 배우자 남성의 가족구성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가족호칭’은 가부장적인 가족제도에서 파생된 것으로, ‘가족’ 및 ‘여성’에 관한 당시의 사회구조와 관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가족’에 관한 사회문화적인 생활양식에서 결혼은 한 배우자가 일방적으로 상대 배우자의 집안(家)로 편입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개인으로서 가족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살펴 본 포털사이트의 커뮤니티에는 여성들이 결혼 후, 배우자 남성의 가족들과의 관계에 관해 고민하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여성 배우자와 남성 배우자의 가족구성원을 지칭하는 ‘가족호칭’의 차이로 인해 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보다 평등한 개념의 호칭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캠페인을 통해 호칭에 반영되는 가부장적인 ‘가족’ 문화와 가족구성원간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여성의 지위에 관한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가족구성원들이 보다 평등한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호락호락]캠페인은 몇몇 호칭을 당장 어떤 다른 말로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가족호칭’을 매개로 가족관계 속에서 느끼는 여성들의 어려움과 변함없는 역할 규정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이에 대한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대안 호칭에 대해 모색해보고자 하였습니다.


2. [호樂호樂 캠페인]에 대한 비판에 대하여

그간 민우회는 ‘불완전하고 비정상적인’ 가족이라는 개념을 지닌 ‘편부모’라는 말 대신에 하나로도 온전하다는 의미인 ‘한부모’를 대안적으로 사용하여, ‘가족’에 관한 사회‧문화적인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언어는 당시 사회구조와 사회의 통념이 반영되어 고정관념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또 새로운 언어는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즉, 호칭이 변하면 불리는 사람의 지위도 변하고 그 호칭을 쓰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변화하는 것입니다.


어원에 대하여

많은 분들의 비판이 어원해석의 문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호락호락]캠페인은 어원 해석이 학자들의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캠페인에 소개한 어원풀이는 임의적 해석이 아니라 출처를 정확히 밝힌 정보제공차원의 참고자료입니다.

[호락호락]캠페인은 그 근거를 어원풀이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가족’문화 및 ‘가족구성원 간의 관계’를 둘러싼 여성들의 삶의 현실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캠페인의 주제가 어원해석 논쟁으로 비화되는 것은 가족구성원간의 평등한 관계가 만들어 지고 정착되기를 원하는 여성들의 소망과 바램을 간과하는 것입니다.


왜 하필 ‘호칭’인가

어떤 분들은 왜 그렇게 ‘하찮은’ ‘호칭’을 문제 삼느냐고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호칭에 불만이 있다면 그런 ‘사사로운 일’ 따위는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지 왜 공개적으로 들고 나와 설치느냐고 하십니다. 또 사람들은 그 ‘호칭’이 만들어진 배경이나 의미 따위를 의식하며 부르지 않는데, 왜 이런 문제제기로 혼란을 가져오냐고 하십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사사로운 일’이라고 표현하는 것들이,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언제나 커다란 사회구조와 관습과 엮여져 있어 ‘사사로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곤 합니다.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즉시 ‘남들 다 당연하게 알고 사는데 너만 유독 왜 그러느냐?’라는 반응이 돌아온다면 그 사람은 ‘나만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되고, 당연히 자신의 의견대로 ‘사사로운’ 영역에서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참고 살겠지요.


그래서 ‘당연하게 알고 사는 줄’만 알았던 ‘남들’ 중에도 자신과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의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한 자신감을 얻는데 있어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입니다.

이 주제에 관하여 ‘캠페인’을 진행하고 사례게시판을 통해 개인의 경험을 공유하려 하는 것은 그러한 이유입니다.


억지로 모두의 말을 바꾸려 한다?

어떤 이들은 이미 전통과 관습, 사회적 합의에 의해 쓰이는 말을 억지로 바꾸는 것은 혼란만 야기할 뿐 올바르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의견 또한 있을 수 있습니다.

단지, 어떤 말의 쓰임이 당사자들에게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준다면 그 말의 쓰임이 사회적으로 적절한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며, 마땅히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봅니다.


[호락호락 캠페인]이 제안하는 것은 어떤 호칭들에 대해서는 그 호칭을 사용하는 당사자들이 불쾌함감이나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내어,

첫째로, 호칭을 사용하는 당사자들간의 새로운 협의가 가능하게 하고,

둘째로, 이를 통해 가족구성원간의 평등한 관계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키는 것입니다.

[호락호락 캠페인]은 이러한 상황을 함께 공유하며 논의를 통해 사회적 합의지점을 찾아가고자 한 것이지 강압과 강요에 의해 말을 바꾸고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3. 캠페인을 통하여


한국여성민우회는 [호락호락 캠페인]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가족 ‘호칭’이 ‘가족구성원’간의 관계와 지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경험과 느낌 나누기를 희망합니다. 특히 견고한 관습과 ‘전통’이란 이름의 무게에 눌려 말하지 못했던 당사자들의 생각과 느낌에 진지한 관심이 주어지기를 희망합니다.


무조건적인 비판이나 비난, 캠페인과 상관없는 비방보다는 ‘호칭’에 관한 자신의 의견과 주장이 오고가는 토론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본 캠페인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게시판의 쓰기 기능을 잠시 중단합니다.
게시물 옮김 알림